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SUV 내수 판매량이 60만 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이 판매한 SUV는 61만 5,982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53만 4,414대)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전체 국산 승용차 판매(137만 4,715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3.5%포인트 늘어난 44.8%를 기록했다. 미니밴 등을 포함해 레저용 차량(RV)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71만 8,295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의 52.3%를 차지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SUV를 24만 8,242대 판매해 전년(23만 8,965대)보다 3.9% 늘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팰리세이드(6만 4,791대)로 전체 SUV 모델 중에서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싼타페(5만 7,578대), 투싼(3만 6,144대), 제네시스 GV80(3만 4,217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는 지난해 SUV를 19만 6,453대 판매해 전년(16만 1,921대) 대비 21.3% 증가했다. 기아의 대표 차량 쏘렌토는 전년보다 57.2% 늘어난 8만 2,275대가 팔리며 전체 SUV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셀토스(4만 9,481대), 니로(2만 1,239대), 모하비(1만 9,598대) 순으로 판매됐다.
한국GM은 지난해 SUV를 3만 3,268대 판매하며 전년(1만 5,488대)에 비해 114.8% 늘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UV를 8만 3,199대 판매해 전년(5만 2,342대) 대비 59.0% 늘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한 8만 7,888대가 모두 RV다. 전년보다 18.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SUV 열풍이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쏘렌토·팰리세이드·투싼 등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는 데다 제네시스 GV70, 기아 스포티지 등 신차들이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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