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이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의 콘셉트 대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박 장관은 ‘경제’, 우상호 의원은 ‘개혁’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박 장관은 16일 페이스북에 소상공인에 버팀목 자금이 지원되는 현장을 찾아 애환을 듣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더 드리고 싶은데 마음만큼 못 드리는 제게 ‘힘들었지만 고맙다’고 우시니 저도 자꾸 눈물이 났다”며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표정이 좀 밝아지셔서 제가 오히려 위로받고 왔다. 버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썼다.
박 장관은 조만간 개각이 단행되면 장관직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지원금 집행을 계기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접촉면을 늘리며 민생 행보를 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경제 회복이 보궐선거의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소·벤처기업 지원과 4차 산업 성장에 남다른 관심을 쏟은 박 장관의 국정 경험이 큰 강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6세대’의 대표 주자인 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부각하며 ‘개혁 완수’를 앞세워 당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 달 넘게 ‘나홀로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주요 이슈인 부동산 공약 발표까지 마치며 정책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그는 전날 유튜브에 고(故) 노회찬 전 의원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영상을 올려 “정당은 달랐지만 뜻하는 바가 같았다”며 진보 표심을 자극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