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은 공연예술계가 '대면 공연 취소'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했다. 주요 예술 단체가 공개한 올해 역점 사업에는 새로운 플랫폼 구축과 기술 도입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향한 대비책이 두드러진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공연·연주 아카이브 구축에 나선다. 지난해 다중 화면·음향 기술을 활용한 공연 영상 콘텐츠로 국내 오케스트라 최초로 OTT에 진출한 코리안심포니는 앞으로 공연마다 고화질(4K) 영상 촬영과 3차원 다면 입체 음향 녹음을 진행해 아카이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아카이브를 활용한 ‘3D 입체 음악 감상회’와 같은 진화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 19를 계기로 공연 감상 문화가 급변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의 전략이다. 올해 역시 코로나 19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고, 지난해부터 OTT나 모바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공연 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면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기반 콘텐츠의 유료화를 위해서는 '고품질'이 필수다. 지난해 많은 공연예술 단체들이 대면 무대 취소로 온라인 중계를 진행했으나, 유료화하기엔 영상이나 음향의 질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단순히 공연 장면을 녹화해서 송출하는 것으로는 현장의 생생함과 장르의 매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국립오페라단도 오는 2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크노 마이오페라'를 새롭게 선보인다. 세계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공연 영상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 자체 브랜드로 개발·확장해나갈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 확보된 영상을 마이오페라에 VOD 서비스로 제공하고 올해 무대에 오르는 공연을 오프라인과 동시에 마이오페라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할 예정이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생성된 영상은 새로운 오페라 콘텐츠로 마이오페라 VOD 서비스로 제공된다. 국립오페라단은 "보다 안전한 공연 관람 방식을 담보하며 동시에 온라인이라는 열린 공간으로 무대를 확장해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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