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세연 ‘인턴비서 성폭행 의혹’에 김병욱 “전혀 사실 아냐…역겹다”
앞서 6일 전날 가세연은 방송에서 김 의원이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모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 A 씨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의원실 비서 B씨가 당시 한방에서 자던 A씨가 성폭행당하는 장면을 봤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이다. 다만 A·B씨가 아닌 제3자의 목격담 제보만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하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김 의원은 방송 직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방송이라는 미명하에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입장문을 내놨다. 이어 “이런 자들에게 취할 수 있는 수단이 법적 대응밖에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즉시 강력한 민·형사상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사 출신의 초선 동료인 김웅 의원 역시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 데 무슨 성범죄라는 건지, 누군가 가세연을 동원했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 국민의힘, 선거 악재 우려에 신속 대응…긴급 비상대책위는 결국 취소
국민의힘 측은 “추가 정황을 파악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확한 상황을 점검·검증해서 판단해보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비대위 회의 사전 티타임에서도 관련 의혹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그를 포함한 당 지도부 누구도 공개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의 한 핵심 관계자는 “위원장은 오늘 하루를 넘기지 않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란이 확산할 경우, 민주당 소속 전임 서울·부산시장의 성범죄를 부각하려는 선거 전략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비대위 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검토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지만, 김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히자 회의를 취소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가 취소됐다고 밝히며 “자기가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밖에 나가서 법적 투쟁을 하겠다는 의미로 탈당을 한 모양”이라며 “본인이 국회의원 되기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스스로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당에 부담을 준다고 생각이 들어서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김병욱, 결국 국민의힘 탈당 “결백 밝히겠다”…청년의힘은 비상체제로
김 의원은 결국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며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이 청년 정치 양성소(인큐베이터)로 야심 차게 출범한 당내 미니정당 ‘청년의힘’은 공동대표였던 김 의원의 부재로 비상 체제로 돌입하기로 했다. 공동대표였던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 1인 체제로 전환하고 4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할 방침이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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