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일 ‘정인이 사건’의 후속 대책으로 입양 절차를 점검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와 관련, “문제는 아동학대지, 입양이 아니”라고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다른 입양 가족의 아이도 항상 내 아이 같은 마음이었고, 정인이 역시 같은 심정이었다”며 “정인이 사건을 볼 때 누가 가장 가슴 아플까. 아마 입양 가족일 것”이라고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부디 따뜻한 가슴으로 진심으로 사건을 보시길 바란다”며 “입양 가족들의 호소문이 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공유한 전국입양가족연대의 ‘입양은 죄가 없다. 문제는 아동학대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는 “2018년과 2019년 가정 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이 70명”이라며 “이미 정인이의 죽음은 입양 전 과정이 아니라 입양 후 관리 중 학대 예방에 대한 공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 중 40명은 친생부모에게, 12명은 한부모 가정 생부·생모로부터, 8명은 미혼 부모 가정에서, 5명은 동거 부부의 손에서, 2명은 재혼 가정에서 죽었고 입양가정에서는 1명의 정인이가 죽었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누가 더 비극적인 죽임을 당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더 이상의 정인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번 사건에 입양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 아동학대가 문제”라고 규탄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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