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국인 신부인 김대건(1821~1846)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첫 번째 기념 자료집인 서한 개정판이 출간됐다. 김대건 신부가 신학생 시절부터 순교 직전까지 천주교 신자들에게 쓴 19통의 글이 담겨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자료집 제1집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서한’ 개정판을 펴냈다고 6일 밝혔다. 서한집은 19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전기 자료집의 개정판으로, 김대건 신부가 생전 작성한 서한과 마카오 신학생 시절에 지도를 받았던 파리외방전교회 리브와 신부에게 보낸 ‘조선 순교사와 순교자들에 관한 보고서’를 한데 엮었다. 김대건 신부의 서한은 마카오에서 교육을 마친 뒤부터 순교 직전 옥중에서 조선 교우들에게 보낸 것까지 총 21통(1842년 2월~1846년 9월)인데, 이 가운데 현재 남아 있는 19통이 책에 담겼다.
서한들은 1984년 한국 천주교 창설 200주년 때 파리외방전교회가 한국 천주교에 기증한 자료로, 현재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라틴어부터 한문과 한글 편지까지 다양하게 적힌 서한들의 판독과 번역에는 정진석 추기경이 청주교구장 시절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 올해 김대건 신부 희년(禧年)과 2021년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 선정을 기념해 서한집을 시작으로 그동안 축적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한 전기 자료집 개정판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개정판 축사에서 “김대건 신부님은 옥중 취조 때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물음에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대답하셨다. 이 응답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이기도 하다. 서한에는 이처럼 용감하게 신앙을 증거하고, 사제로서 선교사로서 불꽃처럼 살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그분의 정신과 숨결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말했다. 2만원.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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