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듯 '디지털 위안화' 속도전…中, 선전서 새해 들어 첫 공개시험

시민 10만명에 2,000만위안

규모 2배 키우고 신기술 도입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된 공개 시험에 내놓은 ‘디지털 위안화’.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새해 벽두 광둥성 선전에서 또다시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의 공개 테스트에 나선다.

4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선전시와 인민은행은 선전 시민 10만 명에게 추첨을 통해 200위안(약 3만 5,000원)씩 총 2,000만 위안(약 33억 5,000만 원)어치의 디지털 위안화를 나눠줄 예정이다. 추첨은 지난 1일 시작됐으며 4일 완료된다. 당첨된 이들은 휴대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전자 지갑)을 설치해 ‘디지털 위안화’를 받는다.

당첨자들은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선전 시내 1만여 곳의 지정 상업 시설에서 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슈퍼마켓, 식당·카페·술집, 패션용품점, 가전 판매점 등으로 다양하다.

수년 전부터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를 준비해온 중국은 지난해 초 선전, 슝안, 쑤저우, 청두,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에서 폐쇄적으로 내부 실험을 진행하다 10월부터는 대규모 공개 테스트에 잇따라 나섰다. 지난해 10월 선전에서 1차 공개 테스트가, 12월 장쑤성 쑤저우에서 2차 공개 테스트가 각각 진행됐다.



이번 선전의 디지털 위안화 공개 테스트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두 배로 커졌고 새로운 기술적 시험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해는 더 자주, 대규모로 공개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늦어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2년 2월 전까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정식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