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의사 국가고시(국시) 거부자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는 데 대해 “국민의 이익을 위해 결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SBS 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서 “여론이 안 좋은 것 잘 알고 있다”면서도 “열의 한둘은 경우에 따라서는 여론과 관계없이 어떤 것이 국민의 이해관계에 맞느냐, 어떤 것이 국익에 합치하느냐에 따라서 결단을 해야 하는 게 정치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론 때문에 2,700명의 의사 배출을 1년 지연시킨다는 것은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분명히 했다.
나아가 정 총리는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하면서 “정부 내의 이견은 없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해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전국 의대생에게 재응시 기회를 주기로 한 데 대해 다시 쐐기를 박은 것이다.
한편 그는 “총리의 책무가 너무 막중한 상황에서 한눈을 팔면 안 되는 입장”이라며 차기 대권행보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기고 민생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대권 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상위권에 오르는 데 대해 윤 총장이 직접 여론조사기관에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을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서는 “정부가 깨어있으면서 제대로 준비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백신의 정치화는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정치가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합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당이 먼저 양보해야 하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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