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지난달 28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영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시군은 11개로 늘었다.
환경부는 ASF 발생 지점이 충북 제천시, 강원 평창군, 치악산국립공원 등과 인접해 있어 주변 지역으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영월군 등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우선 발생지점 주변에 차단 울타리(약 16㎞)를 신속히 설치해 외부확산을 막고 동시에 영월군, 야생생물관리협회, 국립공원공단 등의 수색 인력 120명과 수색견 5개 팀을 발생지점 주변에 투입해 조기에 폐사체를 제거할 계획이다. 또 발생지점 반경 약 10㎞에 해당하는 영월군 4개 면과 제천시 송학면, 원주시 신림면 지역에 대한 총기 포획을 유보하고, 야생멧돼지 이동 통로에 포획 도구를 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감염범위 확인 등 긴급조치를 하는 동안 일단 강원 광역수렵장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뒤 추가 감염범위 확인 결과에 따라 재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영월군 사례와 같이 기존에 감염이 확인되지 않던 지역에서 양성 개체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비발생 지역에 대한 사전 대응 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역 주민들에게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지자체 등에 즉시 신고하고 양성 개체가 발생한 지역은 출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야생멧돼지 검출지점 인근 방역대(10㎞ 내) 양돈농장(5호)에 대해 이동 제한 조처를 내리고 정밀 검사 및 집중 소독을 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했다.
영월군과 인접 시군 등 12개 시군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ASF 위험주의보가 발령됐다.
/김경림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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