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애민정신을 담아 1434년 처음 선보였던 우리나라 최초의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하늘 우러러 볼 앙(仰)자에 가마솥 부(釜)자를 쓰고, 해그림자를 뜻하는 일구(日晷)를 붙인 ‘앙부일구’는 가마솥 모양의 오목한 부분에 드리운 해 그림자를 통해 시간을 알려주는 조선의 독창적인 해시계다.
해외로 반출돼 미국의 한 경매에 출품된 조선의 ‘앙구일부’가 환수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올해 초 경매에 나온 이 유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지난 6월 매입에 성공했고 8월 국내로 들여왔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청 측은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가 숙종 39년인 1713년 이후, 18세기에서 19세기 초 사이의 제작된 유물이라고 추정했다. 조선의 과학자들이 서울의 위도에서 가장 정확하게끔 시계를 만들었기에 돌아온 앙부일구는 고국 하늘 아래서 제대로 시간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유물은 지름 24.1㎝, 높이 11.7㎝, 약 4.5㎏의 무게를 지니며 금동에 은입사 기법을 사용해 제작됐다. 조선의 우수한 과학수준과 수준 높은 예술성을 드러내는 앙부일구는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하며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박물관 내 과학문화실에서 특별공개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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