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되면서 각종 공연·축제·판매행사에서 ‘드라이브 인 스루’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민원서류 발급과 독감 예방접종 등 분야로까지 확대돼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새로운 일상)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29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오는 31일과 내달 1일 이틀간 송도국제도시에서 ‘2020 코리아 뮤직 드라이브 인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송도 아암물류 2단지 12만㎡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언택트 형식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드라이브 인 공연행사에는 차량 약 1,000대가 5m 간격으로 입장해 공연을 즐기게 된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05개국 약 1억4,000만 수신 가구에 송출이 가능한 아리랑 TV를 통해 공연 영상을 방송하게 되며 온라인 라이브 생중계도 계획돼 있다. K-팝 가수 등 40여팀이 참가한다.
부산에서는 31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서 ‘다함께 차차차’ 행사가 열린다. 드라이브 인 스루 마켓 형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부산항만공사와 한국남부발전, 기술보증기금, 한국수산자원공단, 세이브더칠드런 남부지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농·어민들을 돕기 위해 채소·과일·잡곡·수산물 등을 시중가격 보다 5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경남 창원시는 올해 ‘마산 국화축제’를 ‘마산 국화작품전시회’로 행사 명칭을 변경하고 3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마산 해양신도시 부지에서 드라이브 인 스루 형태로 연다. 또 주차장을 활용한 자동차 극장과 보이는 라디오 등을 통한 온라인 중계로 어디에서나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해마다 15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드는 관람객을 올해 목표 인원은 3만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사전에 예약된 인원과 차량만 입장할 수 있다.
울산에서는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내달 1일까지 드라이브 인 스루 방식으로 열린다. 영화제 개막 이후 지난 26일까지 자동차 극장을 찾은 관객은 1,143명, 차량 점유율은 82.6%인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도입한 새 방식이 성공적인 선례가 되도록 폐막일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서산시 성연면과 성연면주민자치위원회는 31일 서산한화야구장옆 공터에서 ‘우리지역 농·특산물 드라이브 인 스루 직거래 장터’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 8월 1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봉화 은어축제’는 310만명이 넘는 접속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전남도도 코로나19로 멈춰야 했던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재개하며 차 안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드라이브 인 스루 방식을 처음 선보였다. 지난 23일 목포 신안 비치호텔 주차장에서 ‘뛰뛰 빵빵 드라이브 인 카퍼먼스’ 주제로 열린 공연에는 승용차 50대, 시민 약 150명이 참여해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했다.
축제·판매행사뿐 아니라 각종 민원서류 발급 등 행정분야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경기 여주시는 코로나19 민원대응을 위해 시청 주차장 부지 내에 제증명 민원서류 발급 드라이브 스루 민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민원처리에 소요되는 시간은 3~5분이며 즉시민원 21종과 팩스민원 37종을 발급받을 수 있다.
고양시의 일산 복음병원은 지난 5일부터 백신 소진 때까지 병원이 아닌 외부에서 드라이브·워킹 스루 형식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복음병원 관계자는 “드라이브 인 스루 독감 예방접종은 사전에 온라인을 통해 예약하고 문진표를 작성한 사람에 한해 자차로 방문, 차에서 내리지 않고 접종 및 결제과정을 한번에 진행하는 방식”이라며 “병원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일반환자와의 동선이 분리되고 대기 없이 간편하고 빠르게 접종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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