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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극빈층 내년 7억명 넘어…코로나로 22년來 첫 증가

■세계은행 '빈곤 보고서'

올·내년 1.5억명씩 늘어날 수도

전세계 9.4% 하루 1.9弗도 못써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케냐에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4월10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서 무료로 음식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한데 엉켜있다./AP연합뉴스




하루 생활비가 2,200원에도 못 미치는 전 세계 빈곤층 인구 비율이 22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내년 말에는 극빈층 인구가 최대 7억2,900만명으로 불어나 전 세계 인구의 10% 가까이를 차지할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까지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은 ‘2020년 빈곤과 공동 번영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에서 8,800만~1억1,500만명이 극빈층으로 전락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와 지역분쟁·기후위기 등으로 내년에도 최대 1억1,500만명이 추가로 극빈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전 세계 인구의 9.4%가 하루 1.9달러(약 2,200원), 1년에 700달러(약 81만원) 이하로 생활을 꾸리는 극빈층이 된다.

이는 WB가 세계 빈곤현황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1990년 이후 극빈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2017년 9.2%, 2019년에는 8.4%까지 떨어진 극빈층 인구 비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아시아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발병 전인 2018년 WB는 올해 극빈층 인구가 6억1,500만명(전 세계 인구의 7%)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는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 같은 예측을 바꿨다.



코로나19가 국적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손해를 입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세계 경제를 뒤흔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으로 극빈층 규모가 줄었는데 이번에는 신흥국들의 극빈층 규모도 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저학력 농업 종사자들이 신규 극빈층 인구의 주를 이뤘던 예년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기본 학력을 갖춘 도시 노동자들도 더거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WB는 신규 극빈층 인구의 최대 4분의3이 빈곤국가로 분류되지 않았던 중산층 국가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해도 빈곤 위기가 계속된다는 점이다. WB는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와 인수공통 전염병의 빈번한 유행으로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억3,200만명이 극빈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같은 피해는 이미 최대 빈곤지역으로 꼽히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B는 “당장 코로나19가 최대 위기이기는 하나 이를 넘어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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