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북한군에 총격 살해된 해수부 공무원 아들의 편지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겨냥해 “대변인들이 쓴 영혼 없는 답변”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사람이 먼저라며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던 대통령이 어디 다른 데 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앞서 6일 청와대 측은 대변인을 통해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마음이 아프다”며 직접 답장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개된 해수부 공무원 아들의 자필 편지를 언급하며 “아이의 두려움과 불안함 느껴지는 편지를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다”며 “문 대통령이 이 편지를 제대로 읽어봤는지 의문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통령의 답변과 관련해 “유가족의 아픔을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며 “성의 없는 태도에 유족이 아닌 국민들도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상에 대해 밝히고, 국민에 사죄하고, 북한의 책임을 당당하게 물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잊힐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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