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하는 것에 대해 ”내가 윤석열이라고 하면 벌써 그만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설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윤 총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감찰과 관련해 추 장관과 대립한 것과 관련, ”건국 이후 그런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렇게 비꼬았다.
설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이 우리 정부하고 적대적 관계라고까지 하기는 지나치지만 어쨌든 각을 세우고 있었던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며 “‘장모 사건’ 등으로 조금 진중하는가 했더니 다시 또 이렇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하고 각을 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윤 총장을 비판했다. 이어 “총장과 장관이 서로 다투는 모양으로 보인다는 것은 지극히 안 좋은 사태이기 때문에 조만간 결판을 져야 한다”며 “총장이 임기가 있다고 하지만 이런 상태로 법무행정, 사법행정이 진행된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윤 총장의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인 점을 거론하며 “시간이 문제가 아니다. 보기에 참 딱하다”며 “뭔가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총장은 한 전 총리 사건의 진정을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로 재배당했다. 이에 추 장관은 전날(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건을 재배당 형식을 취해 인권감독관실로내려보내는 과정에서 상당히 편법과 무리가 있었다”며 “감찰 사안을 마치 인권 문제인 것처럼 변질시켜서 인권감독관실로 이첩한 것은 옳지 않고 관행화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윤 총장을 비판한 바 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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