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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 첫날... 일부는 답답함에 마스크 벗기도

미술관, 도서관 등 조심스러운 개장

사전예약제, 관람객 통제로 방역 수행

출퇴근길 대중교통은 거리두기 어려워

코로나 19에 대한 정부의 방역 대응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첫날인 6일 서울 중구 덕수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심기문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정부의 방역 대응이 6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이날 그 동안 휴관했던 미술관·박물관·도서관 등이 제한적으로 운영을 재개하면서 서울 주요 문화시설은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방역 지침이 전환된 첫날이어서 많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일부 시민들이 미술관·도서관·고궁 등을 찾는 모습이었다. 주요 시설은 사전예약을 통해 제한된 인원만 수용하거나 사람 사이의 거리두기를 유도하는 등의 지침을 통해 방역 지침을 준수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시관을 재개장한 서울 중구 덕수궁을 찾은 A(77)씨는 “코로나19 때문에 갈 곳이 없어 집에만 있었는데 밖에 나와 전시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두 달여 만에 문을 연 서울 마포구립 도서관을 방문한 허지영(32)씨도 “평소 책 보는 걸 좋아해 도서관을 즐겨 찾았는데 운영을 하지 않아 답답했다”며 “도서관이 다시 운영해 좋고 앞으로도 계속 다닐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운영 재개에 맞춰 시설들은 방역 대책을 지키는 데 열중했다. 발열확인과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점검하는 것은 물론 일부 시설은 사전예약제로 동시간대 방문자 수를 통제하기도 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사전 예약을 통해 2시간 간격으로 관람을 진행한다. 미술관 입장 전에는 열감지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로 이중으로 체온을 확인한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시관 내부에 사람이 몰릴 경우 거리 유지를 안내하는 전시운영지킴이를 16명 배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6일 서울 마포구립 도서관 직원이 이용객을 입장시키 전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김태영기자


마포구립 도서관도 사전예약제를 운영한다. 하루 300명 제한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150명,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150명으로 나누는 식이다. 다만 사전예약제를 모르고 방문한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었다. 도서관을 찾은 오모씨는 “도서관이 개장한다는 말만 듣고 방문했는데 예약이 필요한지는 몰랐다”며 “다음에는 예약을 하고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문을 열지 않는 시설도 점차 운영을 재개할 전망이다. 실내체육시설은 정부 지침상 이날부터 개장할 수 있지만 각 시설의 상황에 따라 개장 날짜는 지자체마다 다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배드민턴처럼 거리 유지가 가능한 종목부터 순차적으로 개방할 것”이라면서도 “시설마다 개장 날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정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능한 한 한자리씩 띄어 앉으며 최소 1m 이상 거리를 둘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날 출퇴근 시간대 서울 주요 지하철과 버스에서는 거리유지는 커녕 옆 사람과 몸이 닿을 정도로 바싹 붙어서 목적지까지 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다.

또 대다수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일부는 종종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아예 쓰지 않고 돌아다니기도 했다.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서대문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는 “코로나19 국면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일부 사람들은 덥고 갑갑해서 그런지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경우도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심기문·김태영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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