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이 자국의 대응 성과를 과시하며, 다른 나라에 연일 ‘훈수두기’를 하고 있다.
1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미국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서 배워야 할 때”라고 일침을 날렸다.
왕훙웨이 인민대학 교수는 해당 매체에 “충분한 자원과 뛰어난 기술을 지닌 미국이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자신과 지식 부족으로 느리게 대응해 유행병을 예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정치 체제가 완전히 다르기에 미국이 중국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엄격한 격리 정책이나 체육관 등을 임시병원으로 개조한 것 같은 경험은 미국이 본받을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도 “중국 중앙정부의 단호한 조치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잘 실행한 것이 코로나19와의 싸움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도 연방정부와 각 주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의 커뮤니티 관리 시스템을 단순히 모방할 수 없겠지만, 미국의 많은 비정부기구(NGO)나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을 동원하는 데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천시 미국 예일대 공중 보건학 교수는 미국이 바이러스 전파를 억제할 기회의 창이 일주일 남았다고 예상했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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