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의 슈바이처’ 고(故) 이태석(사진) 신부의 대학 동기가 최근 기념사업회에 익명으로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의사 A씨는 의료봉사에 써달라며 사업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익명을 당부한 A씨는 이 신부와 인제대 의대 81학번 동기로 학창시절 농구를 같이하던 친구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01년 이 신부가 남수단으로 떠나면서 연락이 끊겼다가 10여년 뒤 이 신부가 국내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을 때 재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상에 누워 있던 이 신부에게 향후 남수단으로 같이 가서 함께 봉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A씨는 사업회에 “그와 똑같은 인생을 살 수는 없더라도 그 뜻을 어떻게든 이어가고 싶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쌓인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큰돈을 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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