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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는 자신의 꿈을 믿는 사람들의 것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청년들이 능력 펼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등 거시정책 더불어

지역특성 맞춘 프로그램 구성 등

중앙·지방정부가 발판 마련해야





지난해 3·4분기 청년실업률이 8.1%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2.5%포인트 낮아졌지만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중앙정부와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가 많은 지자체일수록 청년들의 장래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15~39세에 해당하는 영등포구의 청년 인구는 13만6,619명이다. 전체 인구의 37%다. 청년이 구민 전체에서 3분의1을 차지하니 이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지난해 청년정책 예산을 전년 대비 3배 늘린 8억1,000만원으로 편성하고 올 초 청년지원팀을 미래비전추진단 산하에 배치해 청년 일자리사업 추진 동력으로 삼았다.

청년 일자리 예산을 늘려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10월 청년들이 소통과 배움·휴식을 할 수 있는 ‘무중력지대 영등포’를 개관했다. 옛 당산2동 주민센터를 리모델링한 이곳은 청년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다행히 청년들의 반응이 좋다. 해당 공간이 개관 취지대로 운영되는 것은 구청 공무원들이 세심하게 준비했던 것도 있지만 청년들이 믿고 찾아와준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진로 선택의 어려움, 낮은 취업률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청년들에게 조언해줄 멘토가 필요하다. 영등포구가 지난해 9월 취·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선배 청년 멘토를 연결해주기 위해 ‘영 커넥터스 멘터단’을 발족할 당시 상당수의 청년들은 멘토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정보와 창구가 절실하다. 지난해 6월 관내 코스콤 및 벤처기업 등 민관 협력으로 ‘IT벤처 스타트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던 적이 있다. 당시 박람회장은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 스타트업 22곳이 참여했고 박람회 참가자 중 2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박람회 참가자 대부분이 ‘취업박람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거나 ‘다양한 업종의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은 무엇보다 공간을 필요로 한다. 영등포구는 타임스퀘어 뒤편 주차장 부지에 지상 20층 규모의 청년희망복합타운을 오는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 청년창업가를 위한 주거공간을 비롯해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을 만들 예정이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 모두를 수용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들의 취·창업 등 일자리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경기부양을 위한 내수시장 활성화 및 대외 경쟁력 제고 등 거시적인 정책과 더불어 지역 특성에 맞는 미시적인 방안으로 각자의 역할에 맞는 해법 찾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운동가이자 미국의 영부인이었던 엘리너 루스벨트는 “미래는 자신의 꿈을 믿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꿈과 도전정신을 언제나 응원한다. 청년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그 바탕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마련할 것이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과 함께 발로 뛰면서 영등포의 미래를,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 100년을 힘차게 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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