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를 담은 12·16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 2주가 지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합헌 결정까지 나자 2~3억원 떨어진 매물이 나오는 상황이다. 반면 9억원 이하 아파트와 비 규제지역에서의 풍선효과는 계속 되고 있다. 비 규제지역인 수원 권선구에서 이날 실시 된 ‘코오롱하늘채더퍼스트’ 잔여가구 무순위 청약에서 14가구 공급에 7만 1,228명이 신청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전용 76.49㎡는 지난 주말 19억 7,000만~19억 8,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12·16대책 이전에 비해 2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대책 발표 직전 최고 23억 5,000만원을 호가하던 로열층 가격도 현재 20억원으로 3억원 이상 내려왔다. 이 단지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15% 선에 불과해 대출 규제의 타격을 크게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도 일부 급매물이 등장했다. 이 아파트 전용 76.79㎡는 대책 발표 직전 20억 5,000만∼21억원을 호가했는데, 현재 19억 8,000만∼19억 9,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풍선효과는 커지고 있다. 비 규제지역인 수원 권선구의 잔여 가구 청약에 7만 여명이 몰렸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일산요진와이시티 전용 59.89㎡의 경우 12·16대책 직전에 5억 3,000만원에 팔렸던 것이 지난 21일에는 5억 9,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중구 신당동 청구e편한세상 전용 84.95㎡도 지난달 초 11억 8,000만원에 팔렸으나 이달 23일에는 이보다 5,000만원 뛴 12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원 영통구 등에서도 매매호가가 오르고 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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