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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33만원 거짓주문 사건' 알고보니 왕따 아닌 '대출사기단 보복'

33만원 어치 닭강정 주문 영수증./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20대 청년들이 고등학교 시절 ‘왕따 피해자’를 괴롭히기 위해 33만원어치 닭강정을 거짓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33만원 닭강정 거짓 주문’ 사건이 알려진 것과 달리 대출 사기에 가담하려다 도망친 피해자를 괴롭히기 위한 ‘대출 사기단의 횡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고교시절 동기생으로부터의 왕따’와 ‘휴대폰 임의 개통으로 300만원 갈취’ 등은 모두 허위사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닭강정 거짓 주문 사건이 경찰 조사 결과 학교 폭력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론 피해자 A(20)씨가 대출사기단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다 도주하면서 보복을 당한 사건이었다.

이 사건 피해자 A씨는 최근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해당 대출 사기 일당을 만났다. A씨는 이들과 일주일 동안 찜질방 등에서 함께 지내며 대출을 받기 위해 재직 증명서를 위조하는 방법 등에 대해 전해 들었다. 이후 지난 24일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찾아갔으나 문서를 위조해야 한다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달아났다.



대출 사기 일당은 달아난 A씨에 앙갚음을 하려고 피해자 집 주소로 닭강정을 무더기 거짓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직후 경찰에 대출 사기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지난 24일 성남시 분당구의 한 닭강정 가게 업주 B씨가 이 사실을 모른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보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B씨는 해당 글에서 “단체 주문을 받아서 배달하러 갔는데 주문자의 어머님이 처음엔 안 시켰다고 하다가 주문서를 보여드리니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가해자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혀 논란이 가속화했다.

하지만 B씨는 경찰 조사에서 “(33만원 상당의 주문내용 등은) 사실이지만 제가 조금 부풀려 얘기한 게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휴대폰 개통, 300만원 갈취 등은) 제가 오버해서 글을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것은 종업원과 피해자 A씨의 어머니가 나눈 대화 과정에서 비롯된 오해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대출 사기 일당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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