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에서 눈 내린 날이 1일로 최근 20년 평균보다 6일 가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겨울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다음달 중순까지 눈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18일 우리나라 주요 13개 도시에 눈이 내린 일수는 0∼4일에 그쳤다. 서울에서 눈이 내린 날은 하루로 최근 20년(1999년~2018년) 평균 6.8일 보다 5.8일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릉, 대구, 부산, 울산, 제주에는 하루도 눈이 내리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12월이 됐지만 주요 13개 도시에서는 오히려 비가 내린 날이 3∼9일로 더 많았다. 서울에서 비가 온 날은 9일에 달했다. 눈이 오지 않았던 강릉과 울산의 경우 비가 온 날은 4일이었고 대구와 부산, 제주는 각각 5일, 3일, 6일에 달했다.
눈을 보기 힘들어진 것은 우리나라 주변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대기 하층에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강하게 발달한 고기압 때문에 북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남하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기 상공에서도 시베리아 북쪽에 강한 바람이 위치하면서 북극의 매우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현상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년보다 포근한 날이 계속되면서 다음 달 중순까지도 눈을 보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와 비슷한 기압계가 다음달 중순까지 유지돼 북쪽의 찬 공기가 강하게 남하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측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고,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돼 눈보다는 비나 진눈깨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음 달 하순이 되면 점차 북쪽의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해오면서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눈이 내리는 날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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