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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나온 위턱 치열, 입천장서 당겨 교정해볼까

서울성모병원 치과 국윤아 교수팀

입천장에 특수 고안한 금속판 박아

치열 안쪽으로 당기는 교정법 눈길

이동량 4.2㎜...나사방식 2배 웃돌아

3년 후 재발률 12%로 기존의 1/3

효과·안정성 입증 국제학술지 발표





위턱(상악)이 앞으로 불쑥 튀어나온 ‘클래스2 부정교합’(무턱형 치열)을 뒤로 밀어 넣어 교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치아(보통 앞어금니)를 빼고 교정할 수도 있지만 멀쩡한 치아를 빼는 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이런 방법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머리나 목 뒤쪽에 굵은 철사 같은 장치를 달아 튀어나온 치열을 밀어 넣는 헤드기어 방식은 효과는 좋지만 거추장스럽고 눈에 잘 띄어 국내에서는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구강 내 교정장치를 이용해 위턱 치열을 안쪽, 즉 후방으로 밀어 넣는 방법을 많이 쓴다. 어금니 쪽 바깥 잇몸뼈에 미니 나사를 박거나 독일에서 개발한 허브스트(Herbst) 장치를 이용해 위턱 치열을 안쪽으로 당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허브스트 장치를 이용한 치열교정은 3년 후 39%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어금니 쪽 바깥 잇몸뼈에 미니 나사를 박아 치열을 안쪽으로 당기는 방식은 치아 뿌리 사이의 좁은 공간에 나사를 박아야 하고 어금니 쪽 치열 이동량이 2㎜를 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앞쪽 입천장에 특수 고안된 금속판(MCPP·Modified C-palatal plate)을 나사로 박고 금속판의 ‘날개’에 파인 여러 개의 홈 중 적당한 홈에 ‘고탄성체 체인’를 걸어 치열을 안쪽으로 당기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 국윤아 교수팀이 2006년 개발한 장치인데 어금니 쪽 치열 이동량이 평균 4.2㎜로 미니 나사 방식의 2배를 웃돈다. 국 교수팀은 지난해 이 같은 임상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Angle Orthodontist)에 발표했다.

국윤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 교수가 치열 교정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국 교수팀은 이어 최근 MCPP를 이용한 위턱 치열 교정방법의 안정성을 입증하는 논문을 미국치과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에 발표했다.

핵심은 MCPP 치료 환자의 치료 직후와 3년 후의 X레이 영상 이미지를 비교해보니 치열이 다시 앞으로 튀어나오는 재발률이 12%로 허브스트 장치(39%)의 3분의1도 안된다는 것이다. 위턱 치열을 후방 이동하는 치료를 받은 2급 부정교합 환자 23명(평균 20세)이 임상연구 대상이었다.



국 교수는 “미니 나사를 이용해 교정할 경우 잇몸 바깥쪽에서 교정력을 가하기 때문에 어금니가 뒤로 쓰러지며 이동하는 단점도 있다”며 “반면 MCPP는 입천장 쪽에서 치열을 안쪽으로 당기기 때문에 치아가 평행하게 이동하고 재발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MCPP는 특수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밖에서 보이지 않고 불편감이 적다. 어금니와 전체 치열을 치아 뒤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고 앞어금니를 빼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도 이를 이용하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다.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돼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해 숨어 있는 치아를 살려 쓸 수도 있다.

이런 장점을 가진 MCPP 장치의 우수한 치료 효과는 올해 미국 최신 치과교정학 교과서 개정판(Contemporary Orthodontics, 제 6판, ELSEVIER)에 소개되기도 했다.

국 교수팀과 가톨릭대 산합협력단은 MCPP 관련 특허를 국내와 미국에 출원했으며 치과재료 업체인 ㈜신흥에 기술이전했다.

국 교수는 내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교정학회(World Orthodontic Conference),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교정학회와 세계치과교정연맹(World Federation of Orthodontics)이 주관하는 국제교정학회(International Orthodontic Conference)의 초청 강의를 통해 MCPP 장치와 치열 교정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국 교수는 “치열 교정치료는 기능회복·심미성·안정성이 3대 목표인데 그중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MCPP 비발치 교정법의 안정성 입증 논문을 발표함에 따라 이를 활용한 위턱 치열교정이 국내외에서 널리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양인은 아래턱이 앞으로 튀어나온 주걱턱형이, 서양인은 위턱이 앞으로 튀어나온 무턱형이 상대적으로 많다. 클래스1 부정교합은 턱에는 큰 문제가 없고 치아만 삐뚤빼뚤하게 나 있는 경우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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