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한돌’과의 두 번째 대국에서 불계패한 이세돌 9단이 마지막 3국에서는 “이세돌 다운 바둑을 두겠다”고 밝혔다.
19일 이세돌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2국에서 한돌에 12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좌상귀에서 나온 초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이세돌은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며 “초반에 너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해서 쉽게 패배한 그 부분이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한돌과 1승 1패를 나눠 가진 이세돌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은퇴 기념 3번기의 마지막 대국을 펼치게 된다. 2국은 맞바둑인 호선으로 열렸고, 3국에서는 다시 이세돌이 2점을 먼저 둔다.
이세돌은 “제3국은 진짜 마지막이기 때문에, 승패를 따지지 않고 제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1국은 많이 준비한 바둑이었고, 사실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 이기는 데 집중한 바둑이었다. 3국은 이기는 바둑보다, 마지막이니만큼 이세돌답게 두는 게 더 맞지 않을까”라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이세돌은 “2국도 지더라도 저다운, 이세돌 다운 바둑을 두고 싶었는데 초반 실수로 판 짜기가 너무 어려웠다. 너무 쉬운 데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며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모습 보여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이창율 NHN 게임AI 팀장은 “접바둑으로 둔 어제(18일 1국) 이세돌 9단께서 보여주신 게 있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펼쳐졌으면 좋겠다. 은퇴하시는 자리에 같이해서 영광이다”라며 3국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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