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인 에밀리 손베리 의원이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에 참패한 노동당의 차기 대표직을 놓고 여러 후보들이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베리 의원은 1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노동당 의원 중 처음으로 당대표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손베리 의원은 노동당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조기 총선 제안을 수용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러미 코빈 대표 측에 서한을 보내 총선 개최가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정치적 어리석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총선 대신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제2 국민투표를 개최하는 게 차선책이었다는 것이다.
손베리 의원은 “우리는 명확한 입장 없이 (브렉시트라는) 단일 이슈의 총선으로 뛰어들었다”고 비판했다. 공영 BBC방송은 총선 패배 이후 코빈 노동당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손베리 의원이 처음으로 대표직 도전을 공식화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인 키어 스타머 의원도 이날 BBC에 당대표 경선 참여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노동당 대표 경선에서 코빈 대표에게 패한 이베트 쿠퍼 의원 역시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결정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배제하지 않았다. 코빈 대표 파벌의 지지를 받으며 가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레베카 롱-베일리 예비내각 기업부 장관은 아직 공식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노동당 대표 경선은 내년 1월 7일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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