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실점은 눈감아주던 현지 매체들이 4경기 만에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대2로 졌다. 조제 모리뉴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연속으로 2실점 했다. 앞선 3경기는 화력을 앞세워 실점을 덮었지만 1년 전까지 모리뉴가 지휘했던 맨유를 만난 이날은 무기력했다. 영국 통계업체 스쿼카는 “모리뉴 감독은 취임 후 4경기를 지냈지만 아직 클린 시트(무실점 경기)가 없다”고 꼬집었다.
수비 완성도를 중요시하는 모리뉴는 공격진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독려한다. 손흥민은 국내 팬들을 중심으로 윙백 논란이 일 만큼 모리뉴 체제에서 측면 수비에 신경 쓰고 있다.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이날도 왼쪽 지역에 편중된 플레이를 펼쳐야 했다. 슈팅은 단 1개에 그쳤고 경기 흐름상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중앙 수비 영역에도 꽤 많이 머물렀다.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도 6경기에서 마감해야 했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 역시 오른쪽 수비 진영의 미드필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이렇게 팀 전체가 수비를 우선시하면서도 4경기 연속 2실점 했다는 것이다. 모리뉴가 2선 공격의 선봉을 맡긴 델리 알리는 2년 9개월 만의 3경기 연속골로 확실히 살아났으나 그 이상의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전반 6분 만에 마커스 래시퍼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토트넘은 전반 39분 알리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바꿨으나 후반 4분 만에 래시퍼드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5승5무5패(승점 20)의 리그 8위로 떨어졌고 맨유는 6위(5승6무4패·승점 21)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맨유에 가장 많이 진 팀(EPL 35패)이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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