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후로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서울 마포구에서도 전용 84㎡ 아파트가 1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한강 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남3구와 가격 격차를 좁히는 이른바 ‘갭 메우기’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2일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 전용 84㎡가 17억원에 매매 거래됐다. 마포구에서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17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5일에도 같은 규모의 10층 매물이 16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번 거래로 인근 단지까지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는 치솟는 분위기다.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는 “현재 이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는 집주인들이 매물 의사를 철회해 물건이 없다”며 “현재 84㎡ 매물은 옆 단지인 래미안마포리버웰에 1가구 있으며, 호가는 17억5,000만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용강동 일대에서는 내년에 전용 59㎡에서 15억원, 84㎡의 경우 20억원을 넘어서는 매매거래가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라며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종합부동산세 부담보다 시세 상승을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마포구는 연초와 비교해 아파트 매매 가격이 2.68% 상승해 서울시 전체 상승률(1.82%)을 웃돌고 있다. 이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 등 용강동 일대 아파트의 경우 특히 한강 변에 가까운 입지인 만큼 강남 아파트들과의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대규모 정비가 이뤄진 동대문이나 성동구 등이 신흥 아파트 단지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마포구도 프리미엄도 생기기 시작했다”며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가 3.3㎡당 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마포구 한강 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갭메우기 현상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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