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설리의 갑작스런 죽음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구하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커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률 증가의 원인으로 베르테르 효과가 지목됐다.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률은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4년째 감소 추이를 보이던 자살 사망자 수도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만 1만3,67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하루 평균 37.5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며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이유로는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2017년 말~지난해 상반기에 유명인 자살이 몇 건 있었다. 베르테르 효과로 인해 자살률이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쯤 강남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지인이 구하라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인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구하라는 지난 5월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바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