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무지개원리’의 저자 차동엽(세례명 노르베르토·사진) 신부가 12일 선종했다. 향년 61세.
천주교 인천교구 등에 따르면 최근까지 간암으로 투병한 고인은 이날 오전4시17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차 신부는 마지막 자리를 함께한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동료 사제들에게 “항상 희망을 간직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또 생전 힘겨운 사회의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참된 용서의 가치’ ‘한 사람의 소중함’을 강조한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라는 말로 국민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고인은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는 “이제 모든 것을 하느님 뜻에 맡깁니다”라며 사목자로서 모습도 간직했다고 인천교구 측은 전했다.
지난 1958년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오스트리아 빈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사제 서품을 받으며 신앙인의 길에 들어선 고인은 1997∼1998년 강화성당, 1999∼2002년 고촌성당, 2002∼2003년 하성성당에서 주임신부를 지냈고 2003년부터 미래사목연구소장을 맡아왔다.
고인은 성직자라면 행동으로 보이는 완전한 성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애의 근본정신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과 같이 고통을 당하며 눈물을 흘리는 삶과 같이 눈물을 진실로 흘리며 우는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고인은 ‘무지개원리’를 비롯해 ‘바보 존(zone)’ ‘잊혀진 질문’ ‘뿌리 깊은 희망’ ‘맥으로 읽는 성경’ ‘사도신경’ 등 40여권의 저서를 냈다. TV와 라디오 특강을 통해서는 삶의 지혜를 전해왔다. ‘무지개 원리’는 100만권 이상 팔렸고 5개 국어로 번역돼 해외로 전파됐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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