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의 올 상반기(2019년 4~9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 이후 조직이 흔들린데다 해외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일간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12일 올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6% 줄어든 5조30억엔(약 53조3,180억원), 85% 줄어든 316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판매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4.3% 줄어든 67만9,000대, 유럽에서는 19.7% 감소한 26만5,000대가 각각 팔렸다. 다만 중국의 경우 71만8,000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개월째 이어지는 내부갈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닛산은 배임 혐의로 체포된 곤 전 회장을 해임하면서 최대주주인 르노와의 갈등을 수습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닛산은 이에 따라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연결기준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 1,700억엔에서 47% 감소한 1,1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차기 사장인 우치다 마코토가 오는 12월 새 체제를 이끌며 조직쇄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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