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처리 시설인 서울시 물재생센터가 기업 입주 및 연구 개발 공간을 갖춘 물 산업 거점으로 거듭난다. 신재생 에너지 생산 시스템이 들어서고, 하수 처리 기능도 한층 고도화된다.
서울시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하수 처리 시설 구축을 완료한 1단계, 시설 현대화를 단행한 2단계를 잇는 3단계 장기 계획에 해당한다. 활용도가 낮은 물재생센터 부지에 물 산업 육성과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집적단지)를 조성하고, 하수 처리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게 핵심이다.
물 산업 클러스터는 중랑·난지·서남·탄천 4개 물재생센터 중 중랑센터에 먼저 들어선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올해 안에 중랑센터 2단계 시설현대화 기본 설계를 시작한다.
비전 3.0 계획의 선두 기지인 중랑물재생센터는 시설 현대화를 통해 2021년부터 약 6,000억원을 투입해 슬러지(하수 찌꺼기) 및 분뇨 처리 시설·침사지(하수 처리용 연못)·유입펌프장 등 주요 악취 발생 시설을 지하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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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재생센터의 핵심 기능인 하수 처리는 고도화된다. 녹조와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수처리공법을 도입해 장기적으로는 방류수 수질(BOD 7.0∼5.9mg/L)을 한강(BOD 3.0mg/L)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생태계 위협물질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 등 미량오염물질 관리에도 나선다. 우선 내년에 방류수 내 미량오염물질 실태를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관리기준과 시설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4개 물재생센터를 통합 운영하는 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설립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며 “옛 청계하수장 유입펌프장에는 ‘청계하수역사관’을 만들어 2022년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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