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사무공간 효율화를 위해 다음달 서울 광화문 대우건설 빌딩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올 12월 인테리어 작업을 마치고 서울 광화문의 대우건설 신문로 빌딩에 본격 입주를 시작한다. 이로써 광화문 대우건설 빌딩은 올해 말부터 김앤장의 최대 업무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앤장이 사무공간을 이전하는 것은 최근 직원들이 3,000명을 넘어서면서 업무공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김앤장에는 국내외 변호사 1,000여명, 그 외 전문인력 5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앤장은 올초 광화문 대우건설 빌딩 소유주인 도이치자산운용과 사무실 임대차계약을 맺은 바 있다. 기존에 건물을 사용하던 대우건설은 지난 5월부터 서울 을지로 써밋타워로 이주했다.
현재 김앤장은 주력 사무공간인 광화문 세양빌딩을 비롯해 적선현대빌딩·노스게이트빌딩·한누리빌딩·센터포인트빌딩·도렴빌딩·교보문고빌딩 등 7곳에 인력을 분산해 업무를 보고 있다. 대우건설 빌딩 입주 이후에는 한누리빌딩·교보문고빌딩 등에서는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7곳으로 나뉘어 있던 업무공간이 4~5곳으로 압축된다.
A로펌 관계자는 “변호사들의 경우 보안 등의 이유로 개개인이 별도 사무실을 써야 하는 탓에 일반 기업보다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앤장의 사무공간 이전으로 ‘광화문~종로’를 중심으로 한 대형 로펌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남산사옥에서 광화문 디타워로 자리를 옮긴 세종을 비롯해 22년간 강남에 사무실을 뒀던 태평양도 내년 3월께 종각 센트로폴리스빌딩으로 옮길 예정이다. 국내 6대 로펌 중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율촌과 화우를 제외한 4곳이 ‘광화문~종로’ 라인에 집결하는 것이다. 해당 지역은 각종 대기업,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 본사가 몰려 있어 대형 고객들을 상대하기 편하고 정관계 정보를 취득하기도 용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앤장은 1973년 설립 이후 줄곧 광화문에서만 영업을 해왔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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