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김한빈)의 마약 구매·흡입 등 혐의에 대한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경찰 소환에 불응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6일 오전 10시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양 전 대표가 출석하지 않았다.
양 전 대표 측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소환을 통해 양 전 대표를 상대로 범인도피 교사와 무마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양 전 대표가 출석하지 않은 탓에 일정을 조율한 뒤 재소환한다는 계획이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해 흡입했다는 혐의와 관련, 제보자 A씨를 회유·협박해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A씨는 2016년 8월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용인동부경찰서에 긴급체포된 뒤 마약구매와 관련된 비아이와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경찰에 제출했다.
당초 A씨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교부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이후 같은 달 30일 경찰 조사에서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당시 비아이와 관련해 A씨가 진술을 번복한 데다 다른 증거를 찾을 수 없어 내사를 종결한 바 있다.
하지만 A씨는 지난 6월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으로 진술을 번복했다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했고 권익위는 이같은 내용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꾸려 이 사건 수사를 맡았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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