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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미니딜' 美서 서명 가능성…習, 체면 양보하고 실리 챙기나

관세철폐·세율 삭감 등 노림수

백악관도 일정 부분 수용 검토

中, 홍콩 문제 맞물려 속도낼듯

4일(현지시간)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상하이=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명 장소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양보하는 대신 협상의 실리를 취하고 홍콩 사태 등 국내 문제에 전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소식통들은 국빈방문이 아닌 일반방문의 형식으로도 시 주석이 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했다”면서 “실제 성사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미중 정상이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서명하는 방안이 무산된 후 중국은 마카오를 새 후보지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무역합의 내용에 대한 실리를 취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 측 협상단은 △1,120억달러 규모 제품의 15% 관세 철회 △2,500억달러 상당 제품의 25% 관세 철폐 또는 세율 절반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다.

1단계 합의는 미국이 다음달 15일부터 예정됐던 스마트폰 등 1,600억달러(약 185조원)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15%를 물리지 않는 선에서 타결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중국이 추가 요구에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백악관도 지난 9월부터 1,12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5%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사태 등 국내 문제 수습이 시급한 시 주석이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해 서명을 서두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4일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만나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그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홍콩 사태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람 장관이 시위대를 상대로 보다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 폐막한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중국 정부는 관련 법체계를 보완해 홍콩에 대한 통제를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중국 중앙정부가 향후 홍콩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뿐만 아니라 직접 개입해 무력으로 진압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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