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한국인 최초의 사이영상 득표자’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었다. 아시아 최초의 1위 표 획득이라는 또 다른 기록까지 써낼지 주목된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최고투수상인 사이영상은 정규리그 종료 뒤 BBWAA 소속 3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투표는 지난달 초 이미 끝났으며, 오는 14일 결과가 공식 발표된다. 최종 후보에 들었다는 것은 최소한 득표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한국인으로는 최초 기록이다. 2000년에 박찬호는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의 뛰어난 기록을 냈지만 사이영상 득표에는 실패했다.
사이영상은 1위 표, 2위 표 등에 포인트를 차등 지급해 총점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아시아 출신 수상자는 없었고, 1위 표를 얻은 선수도 아시아에서는 없었다. 일본의 다르빗슈 유(당시 텍사스 레인저스)가 2013년에 93점을 받은 게 아시아 최다 포인트로 남아 있다. 당시 다르빗슈는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랐다. 류현진은 다르빗슈를 넘는 아시아 최다 포인트, 아시아 최초 1위 표 획득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디그롬이 2년 연속 수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류현진의 성적도 수상 자격에 결코 모자라지 않다.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5패를 올렸고, 무엇보다 MLB 전체 1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 2.32를 찍었다. 다저스의 7년 연속 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이끌었으며 올스타전 선발투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리그 탈삼진 1위(255개)의 디그롬은 류현진보다 약 22이닝을 더 던지면서 11승8패, 평균자책 2.43을 찍었다. 셔저는 11승7패, 평균자책 2.92에 탈삼진 243개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의 가치를 3년간 5,550만달러(약 644억원)로 예상했다. MLB 구단 단장 출신인 디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우든은 류현진을 FA 7위로 선정하고, 평균연봉 1,850만달러에 다저스에 남거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미네소타 트윈스·밀워키 브루어스 중 한 팀으로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 1위 게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은 8년 2억8,800만달러에 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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