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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귀국길 오른 文 "아베와의 환담, '대화의 시작' 의미"

文, 2박3일간 태국 일정 마치고 한국行 비행기 올라

"트럼프, 서한에서 흥남철수 피난 이야기 기억해줬다"

아세안 관련 회의 통해 아세안+3 협력 강화 의미 평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5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있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깜짝 환담’을 “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는 의미있는 만남”이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태국을 떠나며-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마치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번 태국 방문의 소회를 전했다. 특히 아세안+3 정상회의 직전 즉석에서 성사된 ‘11분 환담’이 경색된 한일 관계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EAS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달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 서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모친상에 대한) 위로 서한을 보내주셨는데 어머니가 흥남철수 때 피난오신 이야기를 기억해주셨다”고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접견하고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문 대통령에게 모친상 애도를 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3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각 나라 정상들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고,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특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문 타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여섯번째)이 4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제22차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달 말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독도 해상에서 응급 환자를 이송하다가 순직한 소방대원들에 대한 애도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독도 해상,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다.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응급구조 헬기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면서 돌아간다. 국민들과 함께 동료, 유가족들의 슬픔을 나누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이 올린 ‘태국을 떠나며’ 글 전문.
/방콕=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태국을 떠나며>

-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를 마치고



독도 해상,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우리 소방대원들은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행동했습니다. 고인이 되어 돌아온 대원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최선을 다해 대원들과 탑승하신 분들을 찾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각 나라 정상들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고,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정문 타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아베 총리와는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으며, 모친상에 위로전을 보내주신 여러 정상들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위로서한을 보내주셨는데, 어머니가 흥남철수때 피난오신 이야기를 기억해 주셨습니다.

아시아의 가능성은 전통에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을 함께 존중하는 정신은 기후환경 문제를 해결할 해법을 제시하고, 상부상조의 나눔과 협력 정신은 포용으로 이어져 지속가능한 미래를 제시합니다.

아시아의 협력은 서구가 이끌어온 과학 기술 문명 위에서 사람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부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2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회의의 성공과 아시아가 열게 될 미래를 위해 국민들께서도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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