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던 토드(34·미국)가 시련을 이겨내고 5년6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 번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토드는 4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로열 골프장(파71·6,84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선두였던 해리 힉스(미국·20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친 역전 우승이었다.
토드는 지난 2014년 5월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며 세계 50위 내에 진입한 바 있다. 하지만 2016년 29개 대회에서 네 차례밖에 컷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져 2부 투어로 내려갔다. 세계랭킹은 2,000등 밖으로 추락했다. 심각한 ‘스윙 입스(yips·불안증세)’에 시달린 그는 올해 초 “당시 4번 아이언 샷이 50야드나 오른쪽으로 날아갔다”고 당시를 돌아보기도 했다.
2019-2020시즌 PGA 투어 복귀 이후에도 초반 4개 대회에서 컷오프됐던 토드는 지난달 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28위로 호전세를 보인 뒤 상위 랭커들이 HSBC 챔피언스 출전으로 대거 빠진 이번 신설 대회에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10개를 잡아내 9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54만달러(약 6억3,000만원)의 우승상금을 받은 그는 이번 시즌 페덱스컵 랭킹 154위에서 일약 17위가 됐다. 525위였던 세계랭킹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토드는 “모든 것은 가능하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꿈을 좇으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상문(33)과 이경훈(28)은 나란히 2언더파 공동 58위로 마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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