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길 때만 박수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건가”라며 당내에서 퍼지는 리더십 부족 우려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2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강연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똘똘 뭉쳐 싸워야 할 적이 옆에 선 우리 동지냐, 나와 경선하는 우리 동지가 내 적이냐”며 “우리는 선한 경쟁자다. 우리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부 헉헉대고 힘들어하는데 왜 못하냐고 하면 쓰러진 군사가 싸워 이길 수 있겠냐”며 “그러니 박수를 쳐달라. 우리가 다음 총선에서 꼭 이길 것이다. 그렇게 되게 박수치고 못해도 격려해달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10년 전 창원지검장을 지냈다며 “(창원)공단이 망가지고, 공단에서 같이 일하던 협력업체가 무너지고, 이런 잘못된 경제 악폐를 누가 저질렀냐”고 문재인 정권에 날을 세웠다.
이어 “현 정부가 틈만 나면 개성공단 이야기를 하는데, 경남도민이 먹고살 거리, 창원공단 이야기를 한 번이라도 했냐”며 “이 정부가 창원공단 걱정하는 것을 들어봤냐”고 말했다.
황 대표는 “경제를 망가뜨리고, 안보를 파탄에 빠뜨리고, 민생을 죽을 지경으로 만든 정부가 공수처법, 공직선거법을 자기들 마음대로 법안 심의도 없이 통과시키겠다고 한다”며 “좌파독재정권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내 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참석자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XXX’라며 거친 발언을 하자 황 대표는 “지금 상중이니 그런 말씀은 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부터 11월 한 달간 대구, 대전·충남, 부산·울산·경북, 강원, 충북, 호남, 제주 등에서 전국 순회 보고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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