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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엄마될 몸'이 아니라 '내 몸'이라서

■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

최혜미 지음, 푸른숲 펴냄





여자 나이 서른 다섯. 여성은 35세가 노산의 구분점이다. 미국 ‘부인과 및 부인과 국제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이다. 이에 따라 35세 이상의 산모는 ’고령‘으로 분류되고 ’노산’으로 불린다. 이는 한의학도 마찬가지다. 한의학 서적인 ‘황제내경’에서도 여자 몸이 28세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다 35세를 기준으로 쇠락하기 시작한다고 적혀 있다.

신간 ‘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는 여자 몸이 달라지는 나이인 35세를 기준으로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비롯해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가장 많이 겪는 몸의 문제, 각각의 문제에 맞춘 해결법을 담고 있다.

책을 쓴 저자 최혜미 달과궁한의원 원장의 이력이 독특하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그는 패션잡지의 에디터로 일하던 중 자신을 비롯한 주변 여성들이 겪는 몸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늦깎이 한의학도가 됐다.



마치 마주앉아 상담하고 처방받듯 책과 글이 친절하다. 월경전증후군과 월경불순, 수족냉증과 부종, 체지방과 나잇살을 비롯해 자궁근종, 자궁절제, 임신과 출산 등의 소주제를 사례별로 풀어 설명하고 해결책까지 알려준다. 책장 중간중간에 파고들어 빙긋 미소 짓게 만드는 손 그림은 저자가 직접 그린 것들이다.

저자는 “아무런 의미 없는 증상은 없다. 내 몸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증상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여자가 자기 몸을 살펴야 하는 이유는 ‘엄마가 될 몸’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내 몸’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자상한 다독임이다. 1만7,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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