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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슈리성 방화범은 한국인" 괴소문 확산…'혐한론' 번지나

슈리성 화재/연합뉴스




1923년 관동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이어 올해 일본 오키나와의 슈리성 화재 방화범이 ‘한국인’이라는 유언비어가 일본 내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다.

1일 일본 지역매체 오키나와타임스는 일본 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에 “슈리성 화재를 일으킨 방화범이 재일 조선인이나 한국인이 아니냐”는 주장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번 슈리성 방화는)재일 조선인이 한 짓” “중국인이나 한국인에 의한 방화”라는 근거 없는 증오 발언이나 “프로시민(깨시민)의 짓” “넷좌익(좌빨)의 음모”라는 댓글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출장 중인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 지사를 중상모략하는 영상도 올라왔다. 이 영상에는 “다마키가 한국으로 대피하고 있다. 지사가 지시했을지도 몰라”라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이 올라온 게시글에는 “범인은 저 사람(다마키 지사)입니까”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다마키 지사는 지난 9월 한국이 일본 여행 보이콧에 대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일본 정부 정책 때문에 오키나와 관광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본 극우 누리꾼들은 다마키 지사가 한국 편을 든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 왕국 시대인 약 500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193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됐다. 그러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일제 육군부대 사령부가 있던 이곳에 대한 미군의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가 1992년부터 정전을 시작으로 전체 건물이 차례로 복원됐다.

슈리성에서는 지난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일정으로 류큐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불이 난 31일 새벽까지 축제 행사를 준비하는 작업이 진행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슈리성 화재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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