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31일 발표되는 자유한국당 1차 인재 영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 전 대장은 한국당이 황교안 체제 ‘1호 인재’로 낙점했지만 당 최고위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결국 영입이 보류됐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전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장은) 훌륭하신 분이나 잘 못 알려진 점들이 있어 1차 인재영입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며 “보류로 (이 분에 대해) 제대로 알려질 때를 봐서 발표 자체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사무총장은 “다른 8분에 대한 인재영입 발표식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국당은 애초 10명의 인재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당 내 최고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박 전 대장을 비롯해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도 1차 인재 영입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등 한국당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은 앞서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 총장을 만나 박 전 대장 등에 대한 영입 반대 입장을 전했다.
박 총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조 최고위원은 “젊은 청년들의 공감까지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며 “(박 전 대장 영입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최고위원 중진 의원 연석회의에서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은 지난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가혹한 지시를 했다는 혐의를 비롯해 공관병들에게 골프공 줍기, 곶감 만들기 등을 시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와 함께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박 전 대장 등이 제외되면서 한국당 1차 인재영입 명단에는 이진숙 전 MBC 기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이름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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