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소집한 경제장관회의는 회의 전 오찬까지 겸해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회의 참석자들은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기 전 1시간 반 가량 점심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고 오후 2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1시간 45분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 오찬을 마치고 바로 회의가 이어진 만큼 오찬 자리도 ‘사전 회의’의 성격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찬을 포함해 3시간이 넘게 회의가 진행된 만큼 문 대통령과 관계 부처 장관들 사이에 현 경제 상황과 관련한 면밀한 논의가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산업자원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조명래 환경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일부 장관들은 화상회의 형태로 참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출장 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불참했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홍 부총리가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연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이 현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일본 수출규제를 비롯한 경제현안 관련 회의가 여러 번 있었던 만큼 경제 장관들 간에 논의가 원활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부처 장관들의 관계가 굉장히 두터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장관들 사이에 협업이 잘 됐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 참석을 위해 청와대에서 정부서울청사까지 대통령전용차로 도입된 수소차 ‘넥쏘’를 타고 이동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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