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임희정(19·한화큐셀)은 17일 현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2위(1,850점)에 올라 있다. 선두 조아연(2,364점)과 514점 차다.
이날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GC(파72)에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개막한 가운데 조아연이 우승하고 임희정이 2라운드 뒤 컷 탈락하면 임희정의 추격전은 소용없어진다. 조아연이 조기에 신인상 타이틀을 확정 짓게 되기 때문이다. 조아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런 가능성 때문에 잘 치고 싶다는 생각이 (다른 때보다) 조금 더 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희정은 추격전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날 대회 1라운드에서 임희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후반 첫 5개 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4타를 줄였다. 7언더파 65타로 상금 1위 최혜진과 공동 선두다.
지난 8월 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제패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임희정은 한 달 뒤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마저 우승하면서 신인상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이후 컷 탈락 등으로 주춤한 사이 조아연이 다시 살아나면서 포인트 격차가 조금 벌어졌지만 임희정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작정한 듯 힘을 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얻는다. 막바지 타이틀 경쟁을 다시 접전으로 몰아갈 수 있다. 조아연은 2언더파 공동 16위다.
한편 이 대회 준우승 네 번 뒤 첫 우승에 도전한 ‘여제’ 박인비는 7오버파로 부진했다. 버디 없이 보기 3개와 더블 보기 2개를 범해 최하위인 공동 104위로 밀려났다. 박인비는 “이틀 전부터 스윙 궤도가 약간 틀어진 느낌이 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하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내일(18일)은 퍼터를 바꾸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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