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EB-5(미국투자이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EB-5란 미국 내 고 실업률 지역에 투자를 하면 일정 기간 후 원금 상환과 함께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비자 프로그램이다. 최소 투자금이 50만 달러에서 90만 달러로 오르기까지 약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지금, 수많은 예비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작년 대한민국 국적의 EB-5 투자자 수는 531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700명이 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예전에는 자녀 유학을 위해서 신청하는 40-50대의 기혼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미국 영주권을 불안한 한국 경제의 대비책으로 여기는 다양한 연령대의 신청자들이 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가 10월 15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발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보면 2.0%에 불과하다. 이는 4월 전망치(2.6%)보다 0.6%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며,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2.2%에 그칠 것으로 발표되었다.
또한 재산 보호를 위해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수요도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재산 증여 시 세금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증여할 경우 5,000만 원, 배우자에게 증여할 경우 6억 원까지만 증여세가 공제되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상속을 포함하여 1,120만 달러(133억 원)까지 면제된다. 나중에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때 미국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면 큰 재산 손실 없이 증여할 수 있게 된다.
미국투자이민 컨설팅 회사 트러스트헤이븐(TRUSTHAVEN)의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11월 21일 이전에 EB-5 비자를 신청하기를 추천한다. 11월 21일 이후 최소 투자금액이 50만불에서 90만불로 인상되기 때문이며, 투자금 인상과 상관없이 충분한 자산이 있다고 하더라도 금액이 커질수록 그 자금의 출처를 증명하는 과정이 더 오래 걸리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에 트러스트헤이븐은 오는 19일(토), 22일(화) 12시 강남구 테헤란로 507(WeWork 빌딩)에서 EB-5에 관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에서는 신청 절차와 자금 출처에 관해 트러스트헤이븐의 미국 출신 컨설턴트, 세무사, 투자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볼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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