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과거 대통령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큰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론몰이를 한 기억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승만·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차례대로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김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은 욕을 가장 많이 먹는 자리인 것 같다”며 “실제로 욕먹을 만한 일이 많기도 했지만 과거 대통령들은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큰 성과를 냈다. 그래서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들을 차례대로 언급한 김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나라를 세우고 경제를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수교로 나라의 지평을 넓혔다”고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는 “천신만고 끝에 문민정부를 세우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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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는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며 “한미FTA와 제주해군기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금융위기를 극복하고 G20에 가입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동개혁의 단초를 마련했고 한미 원자력협정과 F-35(전투기) 도입을 이룬 박근혜 전 대통령 등 하나같이 뛰어난 업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임기 반환점을 맞이한 2년 반 동안 경제는 추락하고 대북 바라기만 하는 등 갈등을 부추기는 것 외에 무슨 일을 했느냐”며 “여론몰이를 한 기억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SLBM 완성으로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우리 경제는 망가졌다”며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건강보험료 재원은 곧 고갈되고 스튜워드십코드를 대기업 길들이기용으로 전락시켰다”고 했다. 또 “온 국민을 조국 블랙홀에 빠뜨려 정의와 공정이 없음을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월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뒤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7월 한국당 최고위원직에 복직하면서 “그릇된 언어의 사용으로 본질과 위배 되게 5·18 희생자 유공자들에게 상처 드린 부분에 대해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며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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