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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파격적이고 리얼하게, 앞으로 남은 두 개의 이야기

‘타인은 지옥이다’의 타인들이 강렬한 존재감으로 지난 4주를 가득 채웠다. 앞으로 남은 단 2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OCN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 제작 영화사 우상, 공동제작 스튜디오N, 총10부작)에서 고시원 살인마들이 그리는 파격적인 비일상의 지옥과 현대인의 공감을 자극하는 일상의 지옥의 탄생에는 강렬한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활약이 주요했다. 이에 지난 4주간 깊은 연기력으로 소름 돋는 지옥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던 ‘타인은 지옥이다’ 배우들의 활약을 되짚어봤다.

낯선 서울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종우(임시완)와 함께 고시원을 찾아온 시청자들에게 지옥의 문을 열어줬던 엄복순 역의 이정은. 마음씨 좋은 동네 아주머니와 고시원 타인들을 살인마로 길러낸 냉혹한 여인의 두 얼굴을 자유롭게 오가며 극을 집어삼켰다. 기묘한 공포감을 조성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302호 유기혁을 연기한 이현욱의 존재감은 지난 2회 ‘진짜 왕눈이’ 서문조(이동욱)의 등장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반전으로 성공시킨 이유였다.

훈훈한 평소의 이미지를 전부 벗어던지고 빡빡 머리에 기괴한 웃음을 장착하고 등장한 배우 박종환은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가장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얼굴은 같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쌍둥이 변득종-변득수를 완벽하게 연기한 것. 313호 홍남복 역의 이중옥은 남다른 장악력으로 등장하는 순간마다 시청자들을 긴장시켰다. 극 초반부터 지금까지 종우가 가장 거슬려하는 인물로 존재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는 반응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것.

고시원 밖에서는 일상의 지옥을 구현시킨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먼저 종우의 유일한 안식처인 여자 친구 민지은 역의 김지은은 상경 후 변해가는 연인을 안타까워하면서도, 동시에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하는 캐릭터의 심리를 유려하게 연기했다. 또한, 종우의 회사 대표이자 선배 신재호 역의 차래형, 첫 대면부터 꾸준히 종우를 싫어했던 사수 박병민 역의 김한종의 섬세한 연기는 대다수의 시청자들에게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상기시켰고, 이에 “종우의 회사 생활이 지옥 고시원 보다 더 무섭다”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뿐만 아니라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유일하게 지옥 고시원의 수상함에 주목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초임 순경 소정화 역의 안은진. 그리고 극 초반 종우와 긴장감을 선사했지만, 살인마들에게 감금돼 모두를 안타깝게 하는 조폭 안희중 역의 현봉식 등 모든 배우들이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바. 구멍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배우들의 빛나는 활약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타인은 지옥이다’가 어떤 결말을 쓸지 기다려진다.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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