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관련해 착공 시기와 설계안을 사실상 전면 재검토한다.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은 19일 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더 치열하게 담아 완성하겠다”며 “사업 시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변경 일시에 대해 박 시장은 “시민 소통과 공감의 결과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며 “사업 시기와 범위가 변경될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가 공문까지 보내 요구한 ‘시민 의견 수렴’을 받아들인 셈이다.
따라서 착공 시기가 적어도 내년 총선(4월15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 기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일정은 오는 2020년 1월 착공, 2021년 5월 완공이었다. 하지만 최근 집회·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종로구에서는 “지금도 주말만 되면 교통이 마비돼 움직일 수 없는데 광화문광장이 재구조화되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총선 이후로 착공을 미루자’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나온 바 있다. 설계안도 바뀐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설계안을 포함해 모든 것을 시민과 논의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설계안 수정에는 교통 대책도 포함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총 1,040억원(서울시 669억원, 문화재청 371억원)을 들여 기존의 왕복 10차로를 6차로로 줄이고 광장 면적을 현재의 3.7배로 넓히는 사업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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