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악화와 한국 내 일본 여행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 3개 중 3개가 운행 중단이나 운행 편수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11개 항공사가 128개 노선이 운영되던 한일 간 직항편 중 43개 노선(33.6%)이 운행을 중단했거나 중단을 계획 중이다.
또 42개 노선(32.8%)은 운행 편수를 줄이는 감편을 했거나 계획 중이다. 한일 항공 노선의 66.4%가 운행 중단 혹은 감편의 영향을 받은 셈이다.
공항별로는 나리타, 하네다, 주부(中部), 간사이, 후쿠오카 등 5개 주요 공항의 노선 71개 중 57%인 41개가 운행 중단·감편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의 영향은 지방 공항에서 더 컸다. 주요 5개 공항을 제외한 21개 공항에서는 57개 노선 중 44개 노선(77.2%)이 운행 중단·감편됐다. 아사히카와, 오이타, 이바라키, 도야마, 고마쓰, 구마모토, 사가 등 7개 지방 공항의 경우 한국 도시를 연결하는 항공 노선이 모두 사라졌거나 사라질 전망이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오키나와의 관문 나하 공항의 경우 11개 노선 중 5개 노선에서, 다른 인기 관광지인 홋카이도의 신치토세 공항은 15개 노선 중 9개 노선에서 각각 운행 중단이 결정됐다.
항공 편수를 기준으로 하면 1,325편의 한일 간 노선이 운행 중이었으나, 운행 중단과 감편의 영향으로 33.1%인 439편이 줄어들었거나 줄어들 예정이다.
아라이 나오키(新井直樹) 나라(奈良)현립대(관광정책) 교수는 직항편이 사라지면서 한국 관광객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가까운 규슈의 관광산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관광객 감소와 관련해 산케이신문 역시 이날 한국인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면 3,000억엔(약 3조3,377억원)의 관광 소비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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