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미국 상원 의원들이 러시아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입국 거부를 당한 이들은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한 전력이 있다.
27일(현지시간) dpa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인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크리스토퍼 머피(민주·코네티컷) 의원은 러시아 당국에게서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다음 달 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머피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의 군축 협정이 파기되고, 러시아 내에서도 푸틴의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분명한 반대 여론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양국 관계가 위험한 순간에도 러시아가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머피 의원은 미국과 러시아가 긴장 상태인 현 상황에서 자신은 대화를 원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존슨 의원도 전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의원들과의 직접 대화가 양국 간에 보다 나은 미래 관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며 “불행하게도 러시아 관리들은 이런 진지한 노력을 가지고 외교 게임을 계속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옹졸한 모욕과는 무관하게,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솔직한 대화를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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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P통신에 따르면 존슨 의원은 초당적 의회 대표단의 일원으로서 내달 러시아의 정부 관리들과 의회 의원들, 미국 기업인 등과 만날 예정이었다. 외교위원회의 유럽 및 지역 안보협력 소위원회 위원장인 존슨 의원은 과거 “러시아가 푸틴 정권 아래에서 어두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존슨 의원이 입국 금지자 명단에 올라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다고 CNN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는 존슨 의원의 ‘반(反)러시아 입법’ 지지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 측은 존슨 의원 주장을 두고 “그는 비자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마치 비자를 신청한 뒤 거부된 것처럼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4년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조치에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일부 미국 관리들과 의원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작고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도 입국 금지 대상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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