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4회에서는 놀라운 반전, 찡한 감동,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이 모두 있는 세 가지 에피소드가 마련돼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사연이 없어서 노(NO)사연”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폭소를 자아낸 스페셜 MC 노사연과 강호동, 이상민 3MC는 모자 관계, 형제 관계, 연예인과 매니저 등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관계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반전의 연속이었던 이날의 특별한 사연들을 숨 죽여 지켜봤다.
#’오싹한 친구 바라기’ 아들vs’비명 작렬’ 스트레스 100% 엄마
첫 번째 사연에서부터 반전이 드러났다. “새로 사귄 친구를 엄마가 너무 싫어하신다”며 고민 가득한 얼굴로 등장한 고 3 아들은 “이 친구를 계속 반대하시면 집을 나가겠다”며 스트레스가 얼굴에 가득한 엄마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눈맞춤방의 벽이 올라가자마자 엄마는 비명을 질렀다. 그 이유는 아들이 들고 있던 친구가 바로 하얀 빛깔의 뱀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계속 보고 있으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친구’와의 눈맞춤을 권했고, 엄마는 뱀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며 “치워라”를 연발했다. 해결하기 어려운 팽팽한 대립이었지만, 아들은 “제가 하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엄마 걱정 시키지 않을 테니 제발 키우는 걸 허락해 달라”며 끝없이 ‘딜’을 제시했다. 이에 엄마가 “그래도 아까보다는 적응이 됐다”며 “대회에서 메달도 따고 할 일 제대로 하면서 키우라”라고 마지못해 허락하며 대립은 겨우 해소됐다. 하지만 아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친구가 하나 더 있는데…”라며 검은 뱀을 하나 더 꺼내 마지막 ‘딜’을 제시했다가 가차없이 거절당했고, MC들은 “와, 정말 저 아들 대단하다”며 폭소를 금치 못했다.
#전신마비 형과 살신성인 동생…서로 못했던 감동의 한 마디는?
두 번째 눈맞춤 신청자는 누구보다 건강했지만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를 겪게 된 청년이었다. 비록 휠체어에 앉았지만, 누구보다 긍정적인 미소를 가진 그는 학교를 휴학하며 형인 자신의 간병에 매달렸던 남동생과 눈맞춤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여느 형제처럼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어색해 쑥스럽게 웃으면서도 깊은 애정이 담긴 눈빛을 나눴다. 눈맞춤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마음 속에 있던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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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이렇게 서로 얼굴을 오래 쳐다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예전에 내가 사고를 당했을 때, 네가 자진해서 간병을 맡아줬는데 사실 나라면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며 깊이 고마워했다. 이에 동생은 “그런데 정말 궁금했던 게 있다”며 “형은 지금 괜찮은지, 억지로 밝은 척 하는 때가 있는 건 아닌지…”라고 물었다. 동생의 여전히 ‘살신성인’에 가까운 마음씨에 형은 “사실 밝은 척 하는 것 같은 날도 있다”며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고, 형제는 다시 한 번 진한 우애가 담긴 눈빛을 나눠 MC들을 감동에 흐느끼게 만들었다.
#’축구 중독’ 에이핑크 하영, 걱정만발 매니저 오빠의 ‘충격 선물’?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걸그룹 에이핑크의 하영이 장식했다. 자신의 매니저가 눈맞춤을 신청했다는 말을 들은 하영은 “찔리는 게 전혀 없다”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매니저의 말은 달랐다. 하영이 ‘축구 중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해외 축구에 빠져 있어, 새벽까지 경기를 보느라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피곤한 날이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결국 눈맞춤 뒤, 매니저는 “축구 사랑이 너무 과하다”고 하영을 타일렀지만 하영은 “축구는 제게 영양소와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 회유에 나선 매니저는 “이것만은 안 꺼내려 했는데…”라며 맨유 유니폼을 꺼내 보였고, 하영은 너무나 갖고 싶은 눈빛으로 애타게 그를 바라봤다.
MC들은 “박지성인가?”라며 누구의 유니폼인지를 궁금해했지만, 매니저가 건네 준 유니폼 등 뒤에는 ‘호날두’라고 적혀 있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하영은 유니폼을 도로 던져버렸고, MC들은 “버리기 전에 하영이 줘보는 거 아니냐”며 배꼽을 잡았다. 그럼에도 매니저는 “솔로 활동 하는 동안만이라도 축구 보는 걸 좀 줄이자”고 제안했고, 하영이 “오케이”라고 이를 수락하며 둘의 대립은 일단락됐다. MC 강호동은 “결국 매니저가 이겼다”고 말했고, 이상민은 “이 대화에서 하영이 얻은 건 결국 없다”고 평해 매니저의 수완(?)을 칭찬했다.
평범해 보이는 인간 관계 속, 놀라운 반전과 감동을 담아내 강호동 이상민 노사연 3MC를 울고 웃게 만든 채널A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말 없이 오직 서로의 눈맞춤을 통해 말보다 더 깊은 대화를 나누게 해 주는 ‘침묵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밤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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