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7일 손학규 대표 본인의 말을 인용해 “노욕 때문에 정치를 어지럽히는 추한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지 의원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손 대표님, 대표님의 견강부회한 모습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대표님께서 젊은 정치인으로 촉망받았던 시절을 말씀하신 것을 돌려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은 손 대표가 1996년 신한국당에 대변인으로 몸담았던 시절 고(故)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총재, 고(故)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에게 했던 말이다.
지 의원은 “반대파라는 대다수 의원과 당원을 검은 세력이라고 몰아붙여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손 대표를 비판했다. 지난 5일 손 대표가 유승민 의원에게 “자유한국당으로 가시려면 혼자 가시지 바른미래당을 끌고 갈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고 말하자 이를 겨냥한 것이다. 지 의원은 “견강부회해서 유 전 대표를 공격하고, 당 대표로서 당을 막장의 진흙탕으로 끌고 가는 이유가 무엇인가”며 “가장 공정해야 할 윤리위원회를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고,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당원의 선택을 받은 하태경 최고위원을 징계해 최고회의를 장악하겠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이 사실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또한 그렇게 해서 이 당이 싫어 떠난 민주평화당 출신들과 다시 야합하여 당을 점령한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이 또한 사실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아울러 지 의원은 손 대표에게 허심탄회한 소통을 요구했다. 그는 “당의 대표이시기 전에, 존경받을 정치인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한다”며 “모든 당원, 의원들이 만나 문을 걸어 잠그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다음은 지 의원의 SNS 글 전문이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노욕 때문에 정치를 어지럽히는 추한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말라”
손학규 대표님, 대표님의 견강부회한 모습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대표님 께서 젊은 정치인으로 촉망을 받았던 시절, 말씀하신 것을 돌려 드립니다.
“노욕 때문에 정치를 어지럽히는 추한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말라” (1996년 5월 6일, 신한국당 손학규 대변인의 김대중 국민회의, 김종필 자민련총재에게)
지금 대표님이 누리고 있는 권한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모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참담한 것은,
주대환 전혁신위원장의 거짓을 알면서도,
유승민 전대표가 사실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도,
하태경 최고위원 스스로 지도부 교체를 일관되게얘기했던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했음에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생각이라고 공개적으로 했음에도,
1)견강부회 해서 유승민 전대표를 공격하고, 당대표로서 당을 막장의 진흙탕으로 끌고 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2)가장 공정해야할 윤리위원회를 자신의 사람들로 채우고, 두번째로 가장 많은 당원의 선택을 받은 하태경 최고위원을 징계해 최고회의를 장악 하겠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3)또한 그렇게 해서 이 당이 싫어 떠난 민평당 출신들과 다시 야합하여 당을 점령한다는 말들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사실입니까?
4)왜 이런 개탄할 상황이 만들어졌고, 만들어지고 있는 겁니까? 묻고 싶습니다.
그게 유승민 전대표때문이고, 검은세력이라고 공격 하시면, 모든 것이 가려지겠습니까?
2018년 9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개혁적 보수와 미래형 진보가 결합한 바른미래당이 중도 개혁의 통합세력으로 정치 개혁의 중심에, 선봉에 우뚝 서겠다” 라고 하셨습니다.
선봉에 서셨습니까?
또한 수락연설에서
“당의 통합과 정파의 통합, 국민 통합으로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 승자독식 양당제 라는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 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당이 통합 되었습니까..?
통합할 리더쉽을 보여주셨습니까?
제가 보기엔 양당제의 두 괴물과 싸우시겠다고 하면서 , 반대파 라는 대다수의 의원과 당원을 검은세력 이라고 몰아붙여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
당의 대표이시기 전에, 존경받을 정치인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정치적 허언을 명분으로 삼지 마시고, 진짜 무엇을 원하십니까?
원하신다면,
모든 당원, 의원들이 만나 문걸어 잠그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두려우시면, 후배들과 당원들을 믿으시고, 당을 떠나 오신 곳으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한마디 더 붙입니다.
지금은 당 지지율은 처참합니다. 국민은 이미 우리당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언제 10%가 될까요?
약속했던 그 10% 미달 시 사퇴 하시겠다는 국민과의 약속, 또한 잊으신 건가요..?
앞서 언급한 새로 살림을 꾸리면 그 약속은 없어지겠죠.
아 이번엔 제가 깜박했군요.
이미 10%안되도 그만두지 않겠다고 말바꾸신걸 깜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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